나예은기자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6월 제주행 항공권이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행 수요 폭발과 항공기 공급 부족, 유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16일 네이버 항공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17일 출발해 19일 돌아오는 에어서울 김포~제주 항공권 가격은 왕복 약 22만~23만원 선이다. 이마저도 모두 사람 수가 적은 오전 7시30분 이전 일정으로, 다른 시간대를 선택하면 가격이 더 오른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 황금 시간대는 이미 매진인 경우도 많다. 특가운임은 물론, 할인운임, 정상운임, 비즈니스운임 등은 모두 다 팔리거나 1~2자리가 남았다.
대한항공도 최저가 위주로 골라도 22만3200원이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도 왕복항공권 가격대가 19~20만원에 형성됐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8월 이후의 티켓값은 더 비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는 11월까지 장마인 7월을 제외하고 최저가가 6월보다 높다.
지난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했을 때는 종종 1만원대 제주행 항공권도 등장했지만, 지금은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폭발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여기에 연일 치솟는 유가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한 가운데 유류할증료도 동반 상승했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오는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9800원으로, 이는 사상 최고치다.
항공권값을 낮추려면 공급을 늘려야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이미 포화 상태다. 국내선 포화의 원인이 된 국제선 노선은 방역 규제로 증편이 쉽지 않다.
정부는 최근 공항 운항 통제시간을 없애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선 증편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