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희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근 증시 기사를 보면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혹은 연방준비제도(Fed)라는 단어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FOMC와 Fed는 무엇이고, 우리 주식시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FOMC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Fed를 알아야 합니다. Fed란 쉽게 설명하면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1913년 12월 23일 미 의회를 통과한 연방준비법에 따라 공식 출범한 Fed는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준비위원회,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로 구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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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를 구성하고 있는 한 축인 FOMC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Fed는 매년 8번의 FOMC를 개최하는데요, 특히 8번의 정기 회의 중 3, 6, 9, 12월에 열리는 FOMC는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금리결정 등 중요한 정책들이 이 때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오는 5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는 기사를 종종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일까요?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할인율이 증가하고, 안전자산인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의 매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통상 금리인상이 언급될 때마다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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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지금,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모두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만이 답일까요? 실제로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되레 금리인상기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이죠.
2000년대 들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두 차례로 꼽힙니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1차 금리인상기, 그리고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차 금리인상기가 바로 그 때입니다.
1차 금리인상기에 글로벌 증시와 신흥국 증시는 각각 28.9%와 73.3%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증시 역시 코스피가 61%, 코스닥이 47% 가량 상승했는데요, 연평균 상승률로 따져봐도 각각 29.3%, 22.7%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2차 금리인상기 역시 글로벌증시는 11.9% 상승했습니다. 같은기간 코스피는 2.5% 상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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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꺾인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요?
최근 기사에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가 좋은 기업에 주목하라는 내용을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기존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유동성이 풍부해 돈의 힘으로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저리에 자금을 조달해 앞으로 큰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성장주 및 기술주가 각광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성장주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금리가 올라 자금조달이 부담스러워지고, 성장을 위한 투자가 줄어들어 미래 수익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금리인상기에는 전통적인 산업이나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최근 기사에서 실적이 좋고, 배당 매력이 높으며, 향후 다가올 분기에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죠.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