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제 자녀들, 공정을 위한 룰·규칙 위반한 적 없어'…의혹 부인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입장문 통해 재차 강조
"성인인 자녀들이 노력하고 결정한 것 … 마음 아프고 안쓰럽다" 토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병역특혜 논란 등과 관련해 "허위, 조작 등 불법은 물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어떠한 부당한 행위를 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 바는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제 설명과 국민들의 의문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으나 과장되거나 허위적인 의혹들이 다수"라고 밝혔다.

이어 "자녀들이 굳이 경북대 의대에 들어갔어야 했는지 이 문제로 여러 논란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저도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성인인 자녀들이 노력하고 결정한 바를 아버지로서 부정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가 속한 학교나 회사, 단체 등에 자녀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사회적 규범이 없는 상태였던 지라 어떤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지금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 자녀들도 공정을 위한 룰과 규칙을 위반한 바가 없이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입학했으나 이러한 노력이 저 때문에 의심받고 있어 아버지로서는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제기되는 의혹들과 관련한 조사에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정 후보자는 "저와 제 자녀들, 제 모교이자 일터였던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명예를 위해서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어떠한 조사가 실시돼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인사청문회에서도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께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으로 재직 당시 아들과 딸이 나란히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면서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누구나 신청만 하면 가능했고,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며 "아들의 논문 역시 제3, 제4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는 충분했음이 여러 자료와 증언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들의 병역 판정이 2급에서 4급(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뀐 과정에 대해 특혜 의혹이 일자 지난 21일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를 발표하며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2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그동안엔 출근길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나마 답변해 왔으나 이날부터는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별도 답변 시간을 갖지 않겠다고 사전에 알려왔다.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4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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