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검사 빈소 조문한 박범계 '속단 힘들어…규명이 중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투신해 사망한 서울남부지검 초임검사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투신해 숨진 초임검사의 빈소를 찾았다. 박 장관은 "애석하다"면서,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속단하기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3일 양천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제가 임명장을 준 새내기 검사가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세상을 하직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참으로 애석하다. 보고받고 마음이 참 아팠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오수 총장이 전화를 주셔서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뭐든지 속단하기는 어렵고, 지금은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오수 검찰총장 또한 빈소를 방문했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서 애도를 표한다"라며 "유족들도 위로해드리고 싶고 돌아가신 분 명복도 빌고 싶고 그러고 싶다"라고 밝혔다.

'초임검사의 사망과 업무의 연관성과 관련해 보고받은 게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기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청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소속인 이모(30) 검사는 전날 오전 11시20분께 근무지 청사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당시 이 검사가 청사 동측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검찰 관계자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 검사가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인계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이 검사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 검사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투신 전 남긴 유서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사건 발생 직후 감찰에 착수했으며, 공식 입장을 통해 "초임검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으며,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검사 소속이었던 부서원들이 폭언 등 가혹행위를 했는지, 평소 이 검사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했는지 여부 등을 살필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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