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방항공 사고 피한 억세게 운좋은 중국인

기상 악화로 텅충발 쿤밍행 비행기 취소로 사고 MU 5735편 못 타
"말 할 수 없는 심정, 다른 승객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동방항공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중국 한 젊은이가 중국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중국제일재경 캡처

황쑹화라는 젊은이는 첫 번째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연결편인 동항항공 MU 5735편에 탑승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지난 21일 중국 광시 좡족자치구 우저우시 텅현 탕난마을 인근 산에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는 모두 123명(승무원 9명 포함 132명)이다.

2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황 씨는 당초 2편의 비행 편을 예약했다.

우선 21일 오전 윈난성 텅충에서 윈난성 쿤밍으로 가는 비행기 MU 5952편을 예약했다. 그리고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MU 5735편을 예약했다. 텅충 퉈펑공항에서 쿤밍 창수이공항으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광저우 바이윈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사진=중국제일재경 캡처

황 씨의 행운은 기상 악화로 MU5952편이 취소되면서 시작됐다.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항공사 메시지를 받은 후 황 씨는 MU 5735편을 취소했다. 텅충에서 쿤밍으로 갈 수 없으니 쿤밍∼광저우 비행 편 예약 취소는 당연한 일이다.

황 씨는 MU 5735편 추락 소식을 접하자 자신이 취소한 비행기 취소 내역을 SNS 상에 올렸다.

그는 "첫 항공편 비행 취소로 두 번째 항공 예약을 취소했다"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의 안전을 걱정한 친구들에게 보낸 글로 보인다. 황 씨는 이어 "지금 말을 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다른 승객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사진=중국제일재경 캡처

황 씨는 자신의 글이 진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증과 항공 관련 정보 및 공지, 취소 내역 등을 SNS 상에 올렸다.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고 항공기에 관광객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탑승객 대부분 업무상의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했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안타까워했다.

동방항공 측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승객과 승무원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 여객기 추락 원인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며 회사는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사고 현장에선 아직 생존자는 물론 사망자 발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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