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피플] 와인 거창할 거 있나…MZ·애주가 ‘핫플’ 보틀벙커

이영은 롯데마트 팀장 인터뷰
4000여종 판매 와인 성지
80여종 시음 ‘테이스팅탭’
전국구 와인 놀이터 목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이영은 보틀벙커 팀장이 와인이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보틀벙커는 단순 쇼핑을 하러 오는 공간이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놀이터 개념입니다. 오늘은 구매하지 않아도 다음에 한 번 더 방문할 수 있는 그런 매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2030세대에서 와인 성지로 꼽히는 보틀벙커의 주역 이영은 팀장을 만났다. 보틀벙커는 제타플렉스 잠실점 매장 1층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와인 전문점이다. 해당 매장은 1322㎡(400여평)의 국내 최대 규모로 총 4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이 팀장은 "기존 와인숍은 판매 목적으로 와인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고객들이 본인이 원하는 와인을 사러왔다가 다른 비싼 와인을 사게 된다"며 "편안하고 부담이 안 가는 매장, 와인을 꼭 사지도 않아도 구경거리가 많은 매장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와인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와인을 즐기고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주류 카테고리에서만 13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국내 와인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 팀장은 "젊은 층들이 와인을 접하는 문턱이 계속 낮아지고 있었다"며 "주류는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구매를 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 키워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보틀벙커의 병당 단가는 5만원 정도다. 이는 일반 하이퍼마켓(1만5000원)보다 3배 이상 높다. 이 팀장은 "객단가도 10만원 정도 나오는데 보통 1병만 사지 않고 2~3병씩 사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 기존에 만나볼 수 없었던 상품들을 확보해 선보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한 뒤 기계에 팔찌를 접촉하고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시음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지금 보틀벙커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고,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해 아이디어 회의만 6개월을 했다. 그러다 프랑스 파리에 해당 모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틀벙커는 올해 상반기 광주상무점과 창원중앙점에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 3개 점포에 추가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팀장은 "광주는 원래 주류 매출이 높고, 창원은 부산에서 1시간 안에 올 수 있는 거리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울, 수도권, 거점지역별로 매장을 오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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