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기자
서돈교 하이메디 공동대표가 하이메디 웹화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메디]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미국은 비싸고, 독일은 느리다. 한국은 싸고 빠르다"
서돈교 하이메디 공동대표는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서 대표의 한 마디는 한국이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웅변한다.
서 대표의 얘기대로라면 그동안 의료관광의 주류였던 미국은 지는 해다. 의료서비스 비용이 지나치게 비싼 데다 각종 차별, 불안한 치안으로 장기간 머무르며 치료받기가 어렵다. 서 대표는 "미국인의 파산 원인 1위가 의료비 지출일 정도로 비싸다"면서 "꼭 미국이어야 되는 경우가 아니면 외국인환자들이 미국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을 빼면 독일과 일본, 싱가포르 정도가 한국의 경쟁상대다. 독일에서 두 달 걸리는 치료과정이 한국에서는 한 달이면 가능하고, 일본보다 한국이 물가가 싼 점은 큰 경쟁력이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여서 공항과 의료시설이 가깝고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어 최근 한국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12월 설립한 하이메디는 외국인환자 유치 플랫폼이다. 뷰티와 질환 분야로 나눠 외국인환자에게 진료 가능 의사와의 비대면 진료와 병원예약, 비자문제 등 의료관광 컨시어지를 서비스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성형 등 뷰티환자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암이나 장기이식 등 질환을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환자들은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등 중동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국적인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1인당 평균 1700만원 가량의 체류비용을 쓴다.
의사와 비대면 진료하는 모습을 연출한 하이메디 서비스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하이메디]
서 대표는 한국에서만 연간 2조원 규모의 의료관광 시장이 형성돼 있고, 글로벌 시장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으로 의료관광 시장이 축소됐지만, 최근들어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매분기 20~30% 성장해 코로나 이전 시장규모를 곧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메디는 2019년 3880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했고,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와의 비대면 진료의 결과에 따라 치료병원 등을 예약하는 시스템으로 외국인환자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점으로 굉장히 높다.
서 대표는 "의사들의 뛰어난 수술실력과 최첨단 의료기기, 안전한 치안과 편리한 교통과 숙소 등 모든면에서 한국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한국의 의료 수준은 오래 전에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탑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메디는 2018년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의 시드투자, 2020년 화이트스타캐피탈 등으로부터 60억원의 시리즈A와 브릿지A 투자 등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서 대표는 "의료관광 서비스는 정부와 의사협회, 관광업 등 모두의 지지를 받는 수출업종"이라면서 "새롭게 준비 중인 의사의 ‘2차 소견서’ 서비스, 간병인 서비스 등을 통해 올해는 매출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