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은 한국에 국한'…이재영·이다영, 그리스 리그 합류 확정

이다영, 이자영 자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학교 폭력 파문을 일으켜 V-리그에서 퇴출당했던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리그로의 이적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현지 매체 FOS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비자 문제가 해결됐다"며 "늦어도 다음 주 화요일이나 목요일에는 PAOK 테살로니키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그리스 현지 매체들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이적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FIVB는 "쌍둥이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한국의 협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서겠다"는 입장을 PAOK 측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쌍둥이의 논란으로 덕을 본 것은 PAOK"라며 "약 20만 유로(한화 약 2억7800만원)짜리 선수들을 각각 4만 유로(한화 약 5550만원)에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PAOK와의 이적 협상을 진행했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국제이적동의서(ITC)의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협회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손해를 끼친 자'에게는 해외 진출이 제한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을 추진하던 터키 에이전시 측은 이와 관련하여 국제배구연맹(FIVB)에 공식적인 질의 의사를 밝혔다. FIVB는 원칙적으로 선수의 국제 이적 동의서를 해당 국가의 배구협회에서 발급하도록 하고 있으나, 만일 FIVB의 승인이 있다면 동의서 발급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피해자는 학창 시절 쌍둥이 자매에게 심각한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으며 쌍둥이 자매는 가해 사실을 시인하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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