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아프간 주재 대사관 인력 철수 속도(종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면서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주재 자국 대사관 인력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dpa통신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외교관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스 장관은 이날 독일 매체 빌트 일요판에 "최우선 순위는 이제 우리 대사관 직원의 안전"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을 탈레반의 손에 떨어지는 상황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독일 공군이 오는 16일 군 수송기를 아프간 수도 카불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각료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자국 기관들을 위해 일하는 외교 인력과 직원들을 되도록 빨리 독일로 데려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군은 이미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소식통들은 dpa 통신에 신속 부대 사단의 낙하산 부대가 다음 주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빠르게 세를 넓혀 대부분의 대도시를 사실상 장악했다.

독일도 앞서 아프간에 병력을 두고 있었으나 지난 6월 말 철군을 완료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들은 잇따라 아프간 주재 대사관 직원을 철수 또는 감축하거나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일시 병력 투입에 나서고 있다.

영국도 군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사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대사관을 닫는다고 더 타임스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서 15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 한 관계자는 "공군이 외교관 등을 대피시킬 예정"이라며 "탈레반과는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영국 정부 직원 500명, 통역사 등 1800∼2000명, 구호단체 종사자 등 3000명, 모두 5500명을 철수시킬 준비를 시작했다.

영국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주재 군인 600명을 철수시켰는데 지금은 자국민 대피를 위해 같은 규모 병력을 다시 보내야한다. 선발대는 12일 밤에 이미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고 13일엔 공군이 수송기를 중간 기착지인 키프러스로 보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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