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이재후 KBS 아나운서(왼쪽)가 2020 도쿄 올림픽을 닫는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다. / 사진=KBS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폐막식 중계가 진행됐던 8일, KBS 중계진의 마지막 멘트가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비장애인 올림픽'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이후 이어질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을 상기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후 KBS 아나운서는 이날 폐막식을 마무리하면서 "주먹 쥐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매 순간 선수들과 같이 호흡했던 시청자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팬이었다"라며 "올림픽 시청자 종목의 금메달리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친다"라고 덧붙였다.
이 멘트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올림픽 이후 이어지는 패럴림픽을 상기시키는 사려 깊은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 사진=연합뉴스
한 누리꾼은 "KBS 올림픽 클로징 멘트가 좋다"며 "패럴림픽에도 국가대표가 참여하는 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장애인, 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라며 "국민들이 끝까지 관심을 잃지 않고, 또 중계하는 방송들도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가 '비장애인 올림픽'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2018년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마무리 발언에서 "주먹을 쥐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매 순간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던 시청자분들이 최고의 스포츠 팬이었다"라며 "제23회 평창 비장애인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마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패럴림픽은 신체적, 시·감각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경기 대회다. 20세기 중반 영국에서 상이군인 재활을 목적으로 열린 체육대회가 그 시초로, 지난 1960년 이탈리아 로마 패럴림픽 대회가 개최되면서 본격적인 국제 대회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동반 개최가 명문화됐다.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오는 24일부터 9월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총 22개 종목, 540개 경기로 진행되며 한국 대표팀은 양궁·육상·배드민턴 등 14개 종목에 8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