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더위는 20년 만에 처음'…찜통 올림픽

5일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 출전한 고진영이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얹고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도쿄올림픽 폐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열도는 사상 최악의 찜통 더위를 기록하고 있다.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일 여자 골프 첫 라운드는 한낮 기온이 36도, 체감기온이 40도를 넘어가는 폭염 속에 치러졌다. 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이런 더위는 20년만에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효주는 반바지를 입은 다리에 화상을 입어 피부에 알레르기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날 렉시 톰슨(미국)의 캐디는 열사병 증세를 호소해 중간에 교체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개인전에서도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토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 경기 중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러시아)가 무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보·마라톤 등 육상 야외 종목 일정이 남아 있어 열도의 무더위는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육상 종목은 도쿄의 폭염을 피해 경기 장소를 옮겼지만 경기가 치러질 홋카이도 삿포로조차 21년 만의 폭염을 맞았다. 일본 기상청은 5~8일 사이 삿포로의 한낮 기온이 33~34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 남자 경보 20km 경기 중엔 몇몇 선수들이 구토를 하기도 했다.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라톤은 7, 8일 한낮 더위를 피해 오전 7시에 시작한다. 그러나 이날도 32~34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시간 남짓을 달려야 할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조직위는 마라톤 코스에 14군데의 급수 테이블을 설치하고 이 가운데 9곳에는 얼음주머니도 준비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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