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잠정합의안 투표…夏鬪 분수령

기본급 인상 등 포함
투표 통과시 2년만에 교섭 마무리

지난 2월 있었던 현대중공업 노사 잠정합의안 조합원 1차 투표 당시 개표상황<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2년 치(2019·20년)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두고 16일 조합원 투표를 한다. 과거 회사 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갈등으로 노사 간 협상이 공전하면서 진통 끝에 나온 합의안이다. 앞서 올해 들어 진행한 두 차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던 터라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노사 모두 내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같은 울산에 사업장을 둔 현대차를 비롯해 노사 간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다른 완성차업체의 협상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중대재해법·최저임금 등 굵직한 현안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경영계 간 입장 차가 첨예한 가운데 개별 사업장에서도 마찰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어수선한 기류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계 전반의 하투(夏鬪)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보는 배경이다.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울산 본사 등에서 조합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안건인 3차 잠정안은 지난해 기본급 추가 인상분에 단순 파업 참가로 징계를 받은 2000여명에 대한 기록을 없애기로 한 점이 추가됐다.

3차 잠정안이 다소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으나 결과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 해고자 복직·분할위로금 등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 다만 2년 넘게 교섭이 지연되며 노조 집행부는 물론 일선 직원 사이에서도 피로감이 상당한 데다 회사 실적이 적어도 1, 2년은 개선될 기미가 없어 추가 임금인상을 내세우기도 여의치 않은 처지다.

다른 사업장에서도 노사 간 마찰이 불거질 조짐을 보인다. 최근 임금협상이 결렬된 금호타이어에선 노조가 이날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0일을 시한으로 두고 교섭을 재개한 가운데 노조는 이날 협상 결과에 따라 다음 주 교섭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기아 노조 역시 현대차와 연대하겠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히면서 회사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으며 한국GM에서는 노사 간 1차 교섭이 잠정중단된 상태다. 최근 사내하청 노동자를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키로 한 현대제철에서도 자회사가 아닌 회사가 직접 고용하라고 비정규직지부를 중심으로 주장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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