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난타당한 파월...연임 브레이크 걸릴까

내년 2월 임기 끝나
옐런 "파월 연임, 바이든과 논의할 것"
인준 권한 가진 상원서 여야 모두 불만
진보 진영 입김 반영시 더 '비둘기파' 의장 선임 가능성

제롬 파월 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 출석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연임에 노란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Fed 의장의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파월 의장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옐런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하며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대통령과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부연 설명없이 "Fed가 최근 훌륭한 일을 했다"고만 언급했다. Fed 의장에 대한 인사권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하지만 재무부 장관의 의견도 중요한 참고 사항이다.

특히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 선임 직전까지 Fed 의장을 지냈던 만큼 그의 발언이나 평가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옐런 장관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의식한 듯 "나는 Fed를 매우 존경한다. 그들이 독립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Fed 의장 인준 권한을 가진 상원에서는 이날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

민주당 소속 좌파 진영 상원의원들은 이날 Fed의 기후변화 대응과 월가 은행 배당 허용 조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팻 투미 의원은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 부족을 질타하고 조기 자산매입 축소를 요구했다. 한 주요 외신은 상원의 지지 여부가 파월 의장 연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는 Fed의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올 사안으로 시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뒤를 이을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가늠하는 또 다른 핵심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다음 의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주당과 좌파 진영의 입김이 반영되면 파월 의장보다도 더 비둘기파적인 인사가 임명될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끝나는 만큼 연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임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은 이날도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 "경제 재개와 관련된 충격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2%보다 훨씬 위로 끌어올린 것이고 당연히 우리는 이런 상황이 편하지 않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거기에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는 이번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도 연초 대비 줄어들었음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CNBC 방송과 인터뷰하며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몇 달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최근 하락 중인 미 국채금리를 예로 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중기적으로 잘 통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속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055%포인트나 하락해 1.301%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장중 1.292%까지 하락하는 등 1.3% 선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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