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서전기전, 원자력 전기부문 최고 등급 인증…원전株 랠리 바톤터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최근 미국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자력 관련주가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전기전은 전날부터 주가가 가파른 급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오후 12시44분 서전기전은 전날보다 14.51% 오른 6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뒤로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원전 관련주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우진 등 급등 랠리를 펼치던 기업은 차익 실현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하는 반면 후발주자로 꼽히는 한전산업, 우리기술, 광명전기 등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전 관련주 과열을 통해 가치주 테마 재료가 소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원전 관련주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 두 나라가 제3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 연합하기로 한 뒤로 주목받았다. 미국이 탈원전 국가인 한국에 제안을 하면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원전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팀장은 “미국은 원전 시공능력이 낮다”며 “한국과 연합해 원전 수주에 나서는 전략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빌 게이츠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원자로는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SFR)로서 이름은 ‘나트륨’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투자한 테라파워와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퍼시피코프를 통해 미국 와이오밍주의 폐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나트륨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에너지 산업에서 나트륨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2조 달러 규모의 ‘일자리 계획’을 발표하면서 선진 원자로 개발을 포함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언론 기고를 통해 "중소형 모듈 원전을 포함한 원자력 기술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주력 에너지 중 하나로서 역할을 200% 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증진해야 한다"며 "대형 원전과 소형 원전,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모두 잘 할 수 있는 나라의 탈원전은 어불성설"이라고 짚었다.

국내 수배전반 시장을 선도하는 서전기전은 지난해 의미 있는 기술적 성과를 냈다. 전력산업기술기준에서 요구되는 원자력 품질 보증, 즉 원자력 전기부문(KEPIC-EN) 인증을 새롭게 취득했다. 인증 범위는 ‘전기1급 고압·저압 스위치기어 및 전동기제어반의 제작’이다.

당시 김한수 대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차 측에 활용할 수 있는 배전반과 MCC 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원전 개보수 물량을 비롯해 Q-class를 요구하는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Q-class는 원자로 격납 건물, 핵연료 건물 등 원자로 및 원자로의 안전에 관련된 품목에 대한 품질 인증이다. 원자력 분야에선 최고 등급의 인증을 의미한다.

서전기전은 기후변화 등 환경에 대응하고 지진이나 자연재해에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전력기기를 통신과 연결해 부가적인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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