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담보대출 절반은 기업은행이…스마트한 담보 관리가 해결열쇠

사물인터넷(IoT) 기반 동산 담보물 관리 노력
스마트한 동산 담보물 관리 부실률 낮추는데 효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송승섭 기자]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여력 확대를 위해 동산 담보대출 지원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IBK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한 동산 담보물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기업은행의 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1조2284억원이다. 이 중 기업은행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7426억6400만원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를 KB국민(1731억6400만), 하나(1736억3700만원), 신한(1007억9700만), 농협(231억8000만), 우리(149억8300만) 등이 채우고 있다.

동산 담보대출이란 부동산담보 대출과 대응되는 개념으로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재료, 완제품,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적 재산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을 일컫는다. 동산은 신용도와 담보가 부족한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의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동산이 없거나 신용이 낮은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 수요가 많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 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렵고 자금 회수의 번거로움과 불확실성 때문에 비교적 부실위험이 큰 담보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위주의 담보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2022년까지 동산담보 등 비부동산 대출 규모를 6조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동산 담보대출 지원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4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동산 담보대출잔액이 957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은행권 전반의 규모 확대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동산 담보대출 지원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부실률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동산 담보물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은행권이 IoT 기반 동산 담보물 관리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행권, IoT 기반 동산 담보물 관리에 적극적

동산 담보대출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IoT 등 신기술을 이용한 동산 담보물 관리를 통해 담보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이달 초 IoT 동산담보관리 서비스 용역 계약 입찰공고를 냈다.

기업은행은 2018년부터 꾸준히 IoT를 이용한 동산 담보물 관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도 약 35억원이 들어가는 계약을 진행한다. 서비스 제안요청 내용에는 축적된 동산담보물 관리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방안, IoT 디바이스 제공 및 하자보수, 365일·24시간 동산담보물 실시간 모니터링, 긴급출동 서비스 등이 들어가 있다. 신기술 적용을 확대해 동산 담보물 관리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부실률을 낮춘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신한은행은 편리하고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산담보물 관리에 IoT 단말기를 도입했다. 관리현황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단말기는 약 15cm 크기로 미세한 진동을 포착하고 GPS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수개월마다 담보 이상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할 필요가 사라진 셈이다. 만약 일주일 이상 작동하지 않거나 500m 이상의 위치 이동이 생기면 은행 측이 휴대폰 알람을 통해 원격으로 알 수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IT를 적용한 동산 담보 사후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재고 자산에는 별도의 QR코드가 부착돼 수량을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무단으로 담보를 옮기거나 훼손하면 보안업체가 출동한다. 도입 전 4.2%에 하던 동산 담보대출 부실률도 올 초 0.2%까지 뚝 떨어졌다는게 국민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기술금융 체계를 세부적으로 정비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중에 은행권 의견을 수렴해 기술금융 실적 평가시 동산 담보·지식재산권(IP) 등 혁신금융 요소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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