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이름없는 여성 예술인 찾습니다'

1990년대~해방 이후 인물 대상 발굴·연구 진행
시민 대상 제보 받아 알려지지 않은 여성문화 예술인 발굴
7월까지 '우리 할머니는 OOO이었다' 프로젝트도

1970년대 개국한 이화여대 교육방송국에서 방송제작 중인 학생의 모습(사진제공=이화여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가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름을 남기지 않은 여성 문화예술인을 발굴한다.

10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이름 없는 개척자들: 근현대 문화 분야 여성 인물’을 주제로 근현대사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여성 문화예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시민 대상으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아시아여성학센터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성 문화예술인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남성 중심 분야에 진입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나 주인공이 되지 못한 무대 뒤의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발굴 대상이다. 문학, 음악, 미술, 체육, 공연, 영화, 무용, 관광, 언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해 해방 후부터 1990년대까지의 인물을 대상으로 발굴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우리 할머니는 OOO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민들이 직접 인물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할머니뿐 아니라 어머니, 이모, 고모 등 주변의 여성 문화예술인들을 알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제보할 수 있다. 인물 발굴이 완료되면 연구팀이 문헌 자료 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제보 기간은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다. 제보자 이름, 연락처 그리고 문화예술인의 이름, 업적, 연락처 등 관련 정보를 포함해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아시아여성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 분야 근현대 여성 인물 연구 및 홍보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오는 12월까지 총 1억2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연구팀을 이끄는 정지영 소장은 "그간의 인물 발굴 사업들이 소수의 명사들만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이 사업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조명 받지 못한 ‘평범한 공로자들’의 사례에 집중한다"며 "여성 활동 관련 새로운 자료를 축적하고 여성 문화예술인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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