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바뀐 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고리로 정치 복원할까

김기현-송영길 협력 공감대
법사위 다툼은 계속될 가능성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여야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국회에 대화의 정치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초는 야당에 상임위원장 반환하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등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대화 재개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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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일자리와 부동산·백신 문제에서만큼은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국민의 삶을 지켜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이 정책통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대여(對與) 협상 창구 역할을 할 원내수석부대표에 발탁한 것에서도 정책 중심 협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대행은 이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앞서 김 대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받았지만, 의제를 조율해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만남 의제 등이 조율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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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에서 김 대표대행은 "야당은 협조할 것은 협조하지만 수용할 수 없는 것은 강력하고 확고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운영이 일방적으로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청와대가 그 점에 있어서 역할과 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다를 때는 그것대로 다름을 존중하면서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며서 "여야가 국정 파트너십을 갖는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역시 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전날 인터뷰에서 "야당이 요구하면 법제사법위원회를 제외한 7개 상임위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법사위원장은 야당에 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지만 원구성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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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야 간 상임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법사위 문제 등은 여전히 갈등 소재로 남아 있다. 김 대표대행은 여당이 차지한 상임위원장 등을 두고서 ‘장물’이라 표현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여당 역시 비주류 당대표가 당선됐지만 신임 최고위원 다수가 여전히 ‘친문(친문재인)’ 강경파 일색이란 것도 향후 여야 간 협상의 난항을 예고하는 측면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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