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수출이 9.3% 성장해 지난해의 침체를 벗어나지만 9월부터는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수출 경기 회복력의 강화-하반기 수출 리스크 요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의 수출 경기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회복 수준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진입이 한국 수출 확장에 제약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경제성장에 교역이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교역탄성치는 지난해 1.3에서 올해 0.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수출의 42%(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도 우리 수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수출 경기는 지난해 침체를 벗어나는 국면에 위치하지만, 하반기 수출 회복 정도는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 증가율은 9.3%로 예상하되 세계 경제의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중 불확실성 등의 정도에 따라 회복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평가했다.
중립적 시나리오의 경우 오는 9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비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12월 중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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