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월풀 제친 LG전자, 반도체 대란도 '문제없다'

LG전자 1Q 가전 매출, 월풀 제치고 세계 1등
1Q 매출 격차 처음 7000억원 이상 벌려
연간 매출 기준으로도 올해가 1위 원년 기대감
반도체 수급 대란에도 "선제적 대응, 문제 없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정현진 기자]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월풀을 제치고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로 우뚝섰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부품 공급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비, 월풀과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7100억원을 기록하며 월풀(5조9600억원)과의 격차를 7000억원 이상 벌렸다. LG전자가 월풀에 분기 매출 기준으로 7000억원 이상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2017년부터 월풀을 제쳐왔지만 연간 매출 규모 면에서는 월풀에 1등 자리를 내줬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1·2분기에는 LG전자가 앞섰지만 4분기 월풀의 선전으로 연간 매출 1위의 벽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분기에만 매출 격차가 7000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연간 매출 기준으로도 LG전자가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 시장 1위에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저가 모델 위주로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는 월풀이 그동안 매출 규모 측면에서는 앞서왔지만 이제는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LG전자의 전략이 통하면서 올해가 세계 가전 시장 매출 1위로 올라서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LG전자는 가전·TV 판매호조와 전장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바탕에는 선제적인 반도체 수급 대응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는 물론 TV, 스마트폰, 가전제품까지 제조업 전반에 생산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TV 판매량이 급증하자 핵심 부품인 DDI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 공장 셧다운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심상보 LG전자 IR담당은 "가전 사업의 경우 범용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반도체 수급 관련)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며 "TV에 사용되는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칩도 적정 재고가 확보된 상태이며 공급업체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어 TV도 반도체 공급 부족 관련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수급난이 집중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해서도 2분기부터 일부 거래선에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겠으나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올 하반기 흑자전환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심 담당은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로) 2분기부터 일부 거래선에 리스크가 예상되며 부품 이원화를 통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효율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가전과 전장사업 호조 덕분에 올해 LG전자의 전사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9조5800억원, 영업이익 4조11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오는 2분기부터는 사업이 종료되는 모바일 사업부의 손익 반영도 제외되며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에어컨 등 계절가전과 신성장가전의 판매 증가, OLED TV 신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강세, 전장부분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산업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