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유망 기업 발굴·투자에 CVC 활용 필요'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근 신규 사업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CVC 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글로벌 CVC 분석 리포트)에서 글로벌 CVC 489개의 운영 현황을 조사했다. BMW 아이벤처스(iVentures), 유니레버 벤처스(Unilever Ventures) 등 글로벌 CVC의 설립 국가부터 조직 구성, 투자 분야,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분석했다. CVC란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한 벤처캐피털(VC)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VC 489개 중 43.5%(213개)가 미국에 설립됐고 미국 내에서도 벤처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실리콘밸리에 CVC 설립이 집중됐다. 대부분은 모기업과 CVC, 벤처 기업 간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와 근접한 곳에 CVC 조직을 설립했지만, 일부는 런던, 싱가포르, 베이징 등 해외 혁신 허브에 CVC를 설립했다.

글로벌 CVC의 모기업 업종을 살펴보면 ICT 분야의 CVC가 136개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금융업(22.7%), 헬스케어(11.9%), 에너지·화학(8.8%), 소비재(6.5%) 등의 기업도 CVC 투자에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CVC의 평균 설립 연도는 2012년이었다.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CVC 설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6.8%의 CVC는 10명 이하로 구성돼 있다. 선제적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적시에 투자하기 위해 민첩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CVC들이 선호하는 투자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TMT(Technology, Media, Telecommunications), SaaS(Software-as-a-Service),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디지털 헬스 등 기술과 관련된 분야가 다수였다. 대부분의 CVC들은 모기업의 사업 전략과 기술 로드맵에 따라 기업이 성장해 나가면서 필요한 자원을 CVC를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CVC들은 최근 2년간 12.2건의 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24.7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CVC들은 평균 5건의 딜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김이동 전무는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CVC를 통해 지분투자를 하고, 라운드를 거쳐가며 새로운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모색하고 기업과 사업적 관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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