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美 경제 낙관적이지만‥완화정책 당분간 유지'(종합2보)

기준금리 제로 수준 동결..자산 매입 계속
파월 "인플레 일시적..정책 변화 상당한 시일 걸릴 것"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에 대해 한층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현재의 통화정책은 그대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일부 자산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Fed는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하고 월 1200억달러의 자산 매입도 유지하기로 했다.

Fed는 성명에 최대 고용 달성과 인플레이션이 2%를 적절하게 넘어서는 때까지 현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확실한 신호가 보이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Fed는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ed는 "백신 예방접종 진전과 강력한 정책지원 속에서 경제활동 및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며 "대유행으로 가장 악영향을 받는 분야는 여전히 약세이지만 개선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전 성명에서 경제에 ‘상당한 위험(considerable risks)’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상당한’이란 문구를 빼고 ‘위험’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경제의 활로는 백신 접종 등 대유행 진행 과정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현재 계속되는 공중보건 위기는 계속해서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고,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도 여전하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몇몇 자산은 가격이 높다"며 "자본 시장에 약간 거품이 낀 것들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화정책과는 무관하며 백신 접종, 경제 재개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물가 상승이 빨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서도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정책 변화의 기반이 될 진전에도 상당한 시간(sometime)이 걸리리라 판단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회복 가속화로 발생한 미국 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고 완화적 통화 정책을 바꿀 계획이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1970년대와 같은 초인플레이션 우려에 관한 질문에 대해 "장기간 2%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 수단이 있는 것이 70년대 초인플레이션과 현재 인플레이션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기저효과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규정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3월 이후 급격하게 퍼진 코로나19로 인해 인플레가 추락하였기 때문에 올해 인플레가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3월의 경우 약 1%포인트, 4월과 5월의 경우 70%가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인플레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병목현상도 일시적이며 곧 사라질 것인 만큼 통화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파월 의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은 성명에서 ‘상당한’이란 표현을 삭제한 것은 경제 위험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른 투자 은행들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발언에 주목하며 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올 연말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파월 발언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미 10년물 국채는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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