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미국' 불 붙는 해외펀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테슬라, 애플 등 미국 기술주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해외투자펀드에 옮겨 붙었다. 금융위기로 중국, 신흥국 중심의 해외투자펀드가 각광 받았으나 이들의 활약으로 미국, 특히 기술주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은 55조59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 늘었다. 순자산 1조원에 달하는 펀드만 5개에 달한다.

이들의 주요 투자처는 미국이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의 순자산은 2조7558억원 규모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비자, 알파벳, 인텔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재투자한다. 1조4835억원 규모 AB그로스나 1조2608억원 규모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도 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TIGER나스낙100(7216억원)·삼성KODEX 미국FANG 플러스(5393억원) 등도 미국의 정보기술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사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었다. 위험성이 있지만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중국이나 신흥국 시장에 대한 간접투자 붐이 일어난 것도 금융위기가 한 몫 했다. 현재도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오와 같은 상품에는 9578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려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선진국의 비대면 등 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2015년 이후 은퇴 자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퇴직연금(TDF)이 뜨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해외주식펀드로 월간 4조4000억원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 투자 펀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주식펀드 상위 펀드 15개 중 ETF는 3개를 차지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주식 직접투자의 경험이 해외주식 간접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겼다"라며 "투자 자산의 다양화는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