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커피 한 잔에 8200원? 이제 끝이다"…단골도 등 돌리는 스타벅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BBC "가격 인상·불매운동 여파로 고전"

고물가의 여파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스타벅스가 고전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일 연합뉴스는 BBC를 인용해 "미국 아이다호주 주민 앤드루 버클리가 스타벅스에서 즐겨 마시던 모카커피 가격이 최근 6달러(약 8200원)를 넘어가자 스타벅스를 끊기로 했다"고 전했다. 버클리는 최근의 가격 인상에 대해 "이제 끝이다"며 스타벅스 대신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더 작은 커피 체인점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 한 잔에 8200원? 이제 끝이다"…단골도 등 돌리는 스타벅스 [사진출처=연합뉴스]
AD

BBC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스타벅스가 고전 중이라고 짚었다. 올해 초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으며,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점포의 매출이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2009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 일반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이른바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활성 리워드 회원 수가 전 분기 대비 4% 줄었다"고 전했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매출이 실망스러웠다"면서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잘못된 정보'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스타벅스는 노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린 후 이에 대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자사의 평판을 훼손했다며 노조를 고소해 논란이 됐다. 스타벅스 측은 "오해 때문에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며 이스라엘과의 관련성을 부정했지만 여전히 공격받고 있다. 중동 지역 스타벅스 직원 20%를 감원한다는 방침이 발표되면서 낙인은 더욱 강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 새러 세나토레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이 경쟁업체에 비해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면서 "불매 운동을 제외한 다른 요인으로 최근의 매출 감소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봤다.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신메뉴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레이철 루게리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4월30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고, 순이익은 무려 15%나 줄었으며, 1분기 스타벅스 미국 매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 2010년 이후 가장 큰 분기별 감소폭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