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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귀찮고 외식비는 겁난다"…5년 만에 폭풍 성장한 '밀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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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밀키트 매출 3821억원
2018년 이후 5년 만에 10배로 확대
소비자 32% "밀키트 구매 늘릴 것"

"요리는 귀찮고 외식비는 겁난다"…5년 만에 폭풍 성장한 '밀키트' 이마트 피코크 밀키트를 이용한 '도우룸 라구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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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키트 시장이 5년 만에 10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와 1인가구 증가로 급증한 밀키트 수요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물가로 인해 외식 수요가 줄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식사 준비를 위한 시간·노력·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대형마트, 새벽 배송 등을 통해 손쉽게 구매도 가능해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조리세트(밀키트) 시장 규모는 38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345억원에서 5년 만에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밀키트 시장은 ▲2019년 1017억원 ▲2020년 1882억원 ▲2021년 3003억원 ▲2022년 3408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집밥 수요 밀키트로 쏠림

밀키트 시장의 확대는 1~2인 가구, 맞벌이 가구 증가와 맞닿아있다. 밀키트는 조리되지 않은 손질된 식재료와 가공식품 등 조리에 필요한 정량의 식재료와 양념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식사 준비에 시간·노력·비용을 쏟기 어려운 이들에게 주목받는 중이다.

"요리는 귀찮고 외식비는 겁난다"…5년 만에 폭풍 성장한 '밀키트'

최근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식비를 줄이기 위한 집밥 수요가 계속 증가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2.7%)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 연속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외식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방법, 신선한 재료 등 다양한 이점을 가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명 중 1명 "밀키트 구매 늘릴 것"…시장 더 커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진행한 소비자조사 결과 밀키트를 구매하는 이유는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편리해서(19.8%)'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시간절약이 가능해서(18.2%)',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노력·비용 대비 질 높은 식사가 가능해서(15.7%)', '집에서 해 먹기 어려운 메뉴를 먹기 위해(12.4%)', '외식을 대체하기 위해(8.8%)'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빈도는 '1주일에 한번' 구매하는 비중이 27.8%로 가장 높았고 '2~3주에 한 번(25.9%)', '한 달에 한 번(16.3%)', '4~6일에 한 번(11%)' 순으로 나타났다.

"요리는 귀찮고 외식비는 겁난다"…5년 만에 폭풍 성장한 '밀키트'

앞으로 밀키트 구매빈도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32.4%를 기록했다. 비슷한 빈도를 유지한다는 이들이 59.6%로 가장 많았고, 줄인다는 의견은 8%에 불과했다.


밀키트 구매를 축소하겠다는 소비자는 '비싸서(19.5%)', '영양성분이 충분하지 않아서(19.5%)'와 함께 '과도한 포장에 따른 음식·포장쓰레기(9.8%)'를 꼽았다.

피코크가 점유율 1위…외식물가 고공행진에 '맛집 협업' 밀키트 경쟁 점화

현재 국내 밀키트 시장의 매출 1위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다. 피코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4200억원으로 출시 첫해인 2013년 매출(340억원)의 12배가 넘는다. 피코크의 점유율은 업계 추산 30%다. 피코크를 포함해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GS25의 '심플리쿡' 등 유통사 자체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프레시지가 11.9%, hy '잇츠온' 8%, CJ제일제당 '쿡킷' 4.5% 순으로 시장을 점유 중이다.


최근의 경쟁 키워드는 '맛집'이다. 고물가에 외식 수요가 내식 수요로 전환되면서 이들은 유명 맛집과 협업한 밀키트를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맛집과 협업한 120여 개의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채선당샤브샤브’는 올해 3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신장했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돈까스계 명가 하코야의 ‘하코야 통 치즈돈까스'는 4월30일 기준 누적 판매량 26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는 일식 전문 정호영 셰프가 운영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연희동의 ‘카덴’과 손잡고 인기 메뉴 2종(나가사키 짬뽕탕, 마제우동)을 밀키트로 선보였다.


프레시지는 국내를 넘어 해외 맛집과 협업했다. 일본의 유명 퓨전 라멘 식당인 '니시무라멘'과 I'니시무라멘 밀키트 2종'을 출시했다. 니시무라멘은 일본 후쿠오카의 유명 라멘 맛집으로, 현지인과 해외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서울 연남동에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외식, 식재료 구입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전문점 수준의 검증된 맛과 합리적인 가격, 간편한 조리법이 보장되는 맛집 협업 밀키트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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