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기후변화주간 행사에 사회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하며

정원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오늘날 우리는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에 더해 사이버 범죄 등 디지털 위험까지 새로운 유형의 위험들과 마주하고 있다. 현대 산업화의 이면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각종 위험들 가운데 전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로 등장한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환경위험이다. 현대 경제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 체제가 가속화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린 반면 과다소비와 자원남용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 등 환경 문제도 초래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미세먼지와 같은 공기 질의 문제, 녹조현상과 같은 수질오염의 문제 등 환경위험이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생태계 변화와 환경위험이 전 세계에 막대한 손실을 야기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기후와 환경적 안보 관점에서 다뤄질 만큼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환경위험은 오늘날 전 지구적 위험임과 동시에 사회경제적 이익과 상충되는 위험으로 미래에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지 모르는 심각한 대재앙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에도 그 결과가 장기간에 걸쳐 누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각종 환경위험의 부작용에 대해 일상생활 속 체감도 증대에 따라 환경위기 우려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환경위험은 필연적이고 일상적인 것으로 지속적인 관리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이를 위한 소통의 노력도 필요하다.

마침 4월에는 지구의 날(22일)을 맞이해 1주일 동안의 기후변화주간이 있다. 기후변화주간에는 기후변화 이슈화와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및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 등 기후 행동 확산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미래세대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온실가스 감축 관련 행동을 발굴하며 맞춤형 홍보를 통해 국민 공감과 동참을 유도하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하는 계획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행사는 최소화하되, 기후변화 온라인 이벤트 진행 랜선 소통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풍성한 기획도 돋보인다.

아울러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및 민간단체와 함께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환경위험 인식 개선과 재생에너지 확산·보급을 위한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환경위험은 과학적 검증을 통해 구성되고 언론을 통해 전달하는 객관적 정보제공만으로는 위험이 해소되기에 부족하며, 사회 구성원들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수반돼야 한다.

환경위기 저감을 위한 이러한 전략적 활동이 사회의 타 영역으로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위험의 사회적 변환 이론에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위험은 물리적이고 실질적인 위해에서 시작하지만, 위험을 둘러싸고 공중들이 그들이 가진 가치와 신념을 통해 위험 사건을 해석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이 같은 위험의 사회적 변환 과정에서 앞서 지구 변화주간과 같은 위험 소통 활동은 환경위험을 사회 구성원에게 알리고 인지하게 함으로써 사회 내의 위험 요소를 미리 감소시키거나 혹은 효과적인 대응을 하도록 해 위험으로부터 피해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환경위험 해소를 위한 활동에 모든 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정원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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