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사진=tvN 드라마 '빈센조'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가 중국 기업의 비빔밥 제품을 간접광고(PPL)해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최근 비빔밥을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조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방송된 드라마 '빈센조' 8회에서는 홍자영(전여빈 분)이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비빔밥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이 그려졌다.
해당 도시락에는 한글과 중국어로 '차돌박이 돌솥비빔밥'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제는 즉석식품으로 유명한 중국 기업명이 크게 쓰인 탓에 한국 음식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비빔밥을 중국 음식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김치와 한복, 판소리 등을 '중국 전통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비빔밥을 굳이 PPL로 등장시켜야 했냐는 비판 또한 거세다.
한 누리꾼은 "비빔밥에 중국말이 적혀있어서 당황스럽다. 비빔밥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비빔밥을 중국 문화라고 생각할 거 아니냐"라며 "이 시국에 이런 PPL은 아니지 않나. 제작사 측에서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주인공이 중국의 '자열식 비빔밥'을 먹은 것에 한국 누리꾼들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사진=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웨이보 캡처.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비빔밥은 저질 음식"이라며 비빔밥 폄하에 나섰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에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남은 재료를 모아 넣다가 비빔밥이 나온 것", "비빔밥은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방법", "남는 재료를 활용한 음식에 발끈하는 한국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 누리꾼들은 "돈이 부족해서 광고를 받았으면서 무슨 불만이냐", "억지스러운 걸로 문제 삼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중국 자본 없으면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한 나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또한 '빈센조' 측의 중국산 비빔밥 PPL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중국산 비빔밥'이 PPL로 등장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