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 기업 칩스앤미디어가 강세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차세대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핵심 칩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투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칩스앤미디어는 15일 오전 9시4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4.62%(800원) 오른 1만8100원에 거래됐다.
전날 한 IT전문 매체는 삼성전자가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에 들어갈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칩 설계 과제를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라이다와 레이더 등 자율차에 탑재된 각종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연산하거나 구글 데이터센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면서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칩을 설계한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처럼 자율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인 셈이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기업이다. '구글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차를 제조한다.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투자은행 UBS는 2030년 웨이모의 수익이 114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자율주행용 반도체 칩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2016년부터 테슬라와 협력하면서 차량과 자율주행 관련 칩 개발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 웨이모 프로젝트도 테슬라 칩 개발 프로젝트 못지않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칩스앤미디어는 주력 제품인 비디오 코덱 IP 외에 유관 IP를 확보하고 있다. 안전과 자율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자동차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드론(헬리캠), 웨어러블카메라(액션캠), 영상보안기기 등 카메라 센서가 적용되는 전자제품이 다양해짐에 따라 ISP(Image Signal Processing) IP와 CP(Computational Photography)IP를 확보해 2018년부터 라이선스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IP도 보유하고 있다.
ISP는 카메라가 적용되는 제품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카메라 센서로부터 입력되는 영상에서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왜곡 및 결함 등의 에러를 보정하는 기능을 한다. 자율주행이나 보행자 추돌 방지를 위한 자동차 자동 제동장치는 고화질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필요로 한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보행자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저조도에서도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CP 기능이 필요하다. 칩스앤미디어는 신제품인 ISP와 CP IP를 출시했다.
칩스앤미디어는 IP 파트너 프로그램 협력사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디오 IP 포트폴리오를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 IP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 칩스앤미디어의 IP는 성능, 면적, 전력 소비량, 대역폭에 있어 높은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사들의 더 효율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