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텔레칩스가 강세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9시 27분 텔레칩스는 전날보다 7.56% 오른 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지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모바일 및 서버향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의 디지털화 및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시간내 수요-공급 밸런스를 맞추기 쉽지 않기에 현재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하는 기업이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 중 AP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은 AVN, 클러스터(계기판), HUD, 블랙박스 등으로 매출의 96%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매출의 약 70%가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나온다"며 "프리미엄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텔레칩스의 AP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햇다.
그는 "현대기아차 내 점유율은 약 80% 수준"이며 "이미 1월부터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내연기관의 6 세대 플랫폼으로의 변경과 E-GMP를 활용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수록 텔레칩스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 1382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달성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저가 차량도 대부분 디저탈 AVN 을 탑재해 출시 중"이라며 "클러스터의 경우 IHS 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 채택률이 2020년 16.5%에서 2026년 34.1%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 어플리케이션마다 AP 가 신규로 필요하다. 전기차는 AVN, 클러스터, HUD 등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디지털로 작동하기에 AP 탑재량 증가와 동시에 어플리케이션 모듈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복수의 어플리케이션이 모듈화 될 경우 고사양의 AP가 탑재되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나타난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어플리케이션에서는 NPU가 탑재돼 기존 차량용 AP보다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선두업체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평균 40% 수준"이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6.9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텔레칩스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96%임에도 PER 20.4배로 저평가"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