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클라우드 특명' SKT, SC제일銀 손잡았다…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SK텔레콤이 SC제일은행과 함께 제1금융권 최초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이른바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막을 올리며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데 따른 초협력이다.

이는 모든 신규 사업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해 온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마이데이터시장 선점을 위해 ‘클라우드 퍼스트 은행’을 목표로 한 SC제일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SKT-SC제일銀, 7월 말 서비스

SK텔레콤은 이달 초 SC제일은행과 마이데이터 전용 클라우드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제1금융권에서는 사상 처음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은행·카드·증권·통신사 등에 흩어진 각종 신용정보를 한 회사에 몰아주면, 해당 회사가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일례로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이 개인의 금융생활 패턴, 자산형성 목표, 연령대 등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클라우드는 이 과정에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SC제일은행이 개인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인프라 △마이데이터 분석 시스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API 데이터 레이크 등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업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컨설팅 파트너인 베스틴 글로벌,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MS ‘애저(Azure)’에 해당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오는 7월 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0월 말에는 SC제일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최일규 SK텔레콤 클라우드 컴퍼니장(CO장)은 "제1금융권 최초의 마이데이터 퍼블릭 클라우드가 고객사의 금융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 속도 내는 SKT

SK텔레콤은 이번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계기로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권 파트너들과 전방위 데이터 협력은 물론 5GX MEC(Mobile Edge Cloud)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역량을 뒷받침하는 5GX MEC는 통신 지연 시간을 최대 60% 감축하고 이동 중인 사용자에게도 끊김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이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올리라"며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 CEO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박 CEO는 향후 추진될 신사업부터 임직원의 업무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할 것을 강조해 왔다. 여기에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대전환’ 없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최초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베스핀글로벌에 37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 회사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이상 비용 탐지 솔루션’도 내놓았다.

올해부터는 AI 콘택트센터(AICC) 등 클라우드 6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5G와 클라우드 결합을 통해 기업들의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기로 했다. 최 컴퍼니장은 "지속적 기술 개발로 통신에서부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까지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자이자 기업들의 클라우드 혁신을 돕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