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기자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34)를 비롯한 여성들이 록가수 마릴린 맨슨(52)으로부터 정신적 학대와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에 따르면 우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다. 마릴린 맨슨으로도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맨슨과 우드는 전 연인 관계로, 1987년생인 우드는 18세 때 36세였던 맨슨과 2007년부터 약 3년간 교제했다.
우드는 "그는 내가 10대였을 때부터 나에 대해 그루밍을 시작했고 몇 년 동안 나를 끔찍하게 학대했다. 나는 그에게 세뇌당해 복종하도록 조종당했다"라면서 "보복의 두려움과 중상모략, 협박 속에 살아왔다"라고 폭로했다.
또 "나는 보복과 비방, 협박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 위험한 사람을 폭로해 그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망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많은 희생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드는 수차례 자신이 성폭행과 가정폭력, 학대의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우드는 적극적으로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우드의 폭로 이후 맨슨의 개인비서였던 애슐리 월터스와 예술가 사우어걸(SourGirrrl)로 알려진 가브리엘라 등 몇몇 다른 몇몇 여성들도 SNS를 통해 맨슨으로부터 학대와 성폭행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고발하는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맨슨이 욕설을 하고 마약 복용을 강요하고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맨슨은 자신의 SNS에 "최근 주장은 끔찍한 왜곡"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모든 것은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맨슨의 대리인들은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맨슨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것도 여러 해에 걸쳐 수없이 많다"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읽은 것을 믿고, 실제 증거 없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하고 있다. 그 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홍보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1994년 데뷔한 우드는 2016년 HBO 드라마 '웨스트 월드'의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얻었으며, '더 레슬러'(The Wrestler)와 '킹메이커'(The Ides of March)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겨울왕국 2, 바이킹 등의 영화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맨슨은 록 밴드 '마릴린맨슨'의 리더이자 보컬로 활동했고 1994년 이후 11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냈으며, 그중 3장은 영국에서 상위 10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