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200% 성과급' 타결…영끌·빚투에 이익 증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은행들이 '200% 성과급' 등을 타결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대출 급증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상당 폭 늘어난 덕분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노사가 차례로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임금 인상률의 경우 4개 은행 노사 모두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앞서 합의한 1.8%를 받아들였다. 1.8% 가운데 절반(0.9%)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내용도 공통적이다.

은행마다 명칭에 차이는 있지만, 성과급은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으로 전년도와 약간 적거나 비슷하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200%, 신한은행은 180%의 성과급을 준다.

지난 13일 임단협을 타결한 우리은행 노사의 경우 특별상여금 수준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확정된 뒤 지급 여부나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률이 전년도(2%)보다 0.2%포인트 낮고 일부 은행의 성과급 비율도 소폭 떨어졌지만,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신설된 복지 혜택 등을 고려하면 더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 한파 속에 은행권의 임금 사정이 나은 것은, 수출 업종을 제외하고 내수 업종으로서는 드물게 은행 등 금융권의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만 봐도, KB금융지주(2조8779억원)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5%, 신한금융지주(2조9502억원)도 1.9%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하나금융지주(2조161억원)와 농협금융지주(1조4608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 3.2%, 4.8% 불어난 만큼, 추세대로라면 5대 금융지주가 무난히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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