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집중 교육을 통해 유망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가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한 말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가 부족한 상황,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문과' 출신도 몸값 높은 AI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솔깃한 얘기. 실제로 코드스테이츠를 통해 IT개발자로 직업을 바꾸려는 도전자 중 컴퓨터공학 비전공자 비율은 86%에 달하며 수료한 이들의 95%가 유수의 IT기업에 취업했다고 한다. 누구나 IT 개발자의 꿈을 꿀 수 있게 만든 김 대표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24일 김 대표는 "코드스테이츠는 사람의 미래와 잠재력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휴먼 캐피털'"이라고 말했다. 코드스테이츠는 IT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전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채용까지 연계해 주는 스타트업이다. 차별점은 코드스테이츠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데는 비용이 한푼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수료 후 취업에 성공하면 소득의 일부를 교육비로 후지불해야 한다. 이 소득공유모델 '위-윈(We-Win)' 프로그램을 통해서 누구나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수강료 부담 없이 커리어 전환에 도전할 수 있고 차세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도 발돋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드스테이츠는 현재 160여 개 IT기업과 채용 연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여기에는 펫프렌즈, 호갱노노, 클래스101, 아이디어스, 비프로컴퍼니, 눔, 프립, 산타토익, 다노, 숨고, 젤라또랩, 트레바리, 럭스로보 등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많다.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까지 진행중인 수강생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수강생이 교육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600명에 달한다"고 했다. 누적 취업률은 95%, 교육을 이수한 졸업생은 종료 후 평균 5주 이내에 취업에 성공했고 이 가운데 정규직 비중은 96%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코드스테이츠에 따르면 졸업생들은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 우아한형제들, 왓챠 등에 취업했고, 취업 연계 파트너사에 채용된 졸업생들의 90일 이내 퇴사율은 현재까지 전무하다. 파트너사에서 코드스테이츠 출신을 다시 채용하는 비율도 50%가 넘는다.
코드스테이츠의 서비스에는 김 대표의 경험이 배어 있다. 대학 시절 개발자를 꿈꿨지만 비전공자로서 커리어 전환이 쉽지 않았던 그는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혀야 했다. 그러던 중 실리콘밸리의 소득공유형 코딩 부트캠프(인재양성 프로그램) '메이크 스쿨'에 대해 알게 됐고 창업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실제 미팅까지 진행하면서 소득공유 모델을 바탕으로 한 창업을 구상하게 됐다. 기존 국내 교육 기관의 문제점도 보였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기존 교육은 수강생들이 취업에 성공하는 것과 무관하게 수강료를 먼저 지불해야 한다. 코드스테이츠는 배움을 시작할 때 비용 지불에 대한 고민 없이 취업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것을 지원 받을 수 있고, 일정 소득 수준 이상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후 소득을 공유하도록 했다"며 "수강생과 코드스테이츠가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강생의 성공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모든 교육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관통한 올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 하반기 코드스테이츠 프로그램 지원 인원은 5000명을 넘는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자 교육과 취업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시니어도 경력을 관리해 취업과 이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