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일즈포스 기업메신저 시장 진출…MS와 한판승부 예고

슬랙 19조원에 인수나서…이르면 내주 초 합병발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클라우드기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업체인 세일스포스가 기업메신저 프로그램 업체 슬랙 테크놀로지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세일스포스가 슬랙 인수에 성공하면 사내 메신저까지 자사 소프트웨어에 포함하게 돼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기업소프트웨어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슬랙 인수를 위한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 합병이 최종 결정될 예정인데, 인수가는 170억달러(약 19조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슬랙은 업무용 메신저로 전 세계 12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기업 메신저소프트웨어 업체로, 업무수행을 위한 자료 공유 기능에 강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영국정부, 삼성물산 등이 주요 고객이다.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기업용 메신저까지 합칠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직원관리까지 업무영역에서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불리는 기업 통합서비스시장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새 먹거리'로 꼽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야다. 그랜드뷰리서치는 SaaS시장에서 CRM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메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세일즈포스의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종합 소프트웨어 공급자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세일스포스가 슬랙 인수에 성공하면 MS과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MS 역시 기업용메신저 MS팀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는 전세계에서 1억1500만명에 달한다. MS는 오피스와의 연동성을 강조하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슬랙 역시 자사의 최고 경쟁사를 MS로 공공연히 이야기 할 정도다. MS 역시 한동안 슬랙 인수를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세일스포스는 또 구인구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링크드인 인수전에서 MS에게 패한 설욕을 갚는다는 점에서도 슬랙을 결코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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