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9월 세계 전기차 시장서 4위…점유율 7.2%

전년 동기 대비 40.7% 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 그룹 등의 뒤를 이어 4위에 올랐다.

2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77개국에 판매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순위에서 현대기아차가 13만대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가 40.7% 뛰면서 점유율도 7.2%가 됐다.

기아차 니로 EV와 현대차 코나 EV 등 주력 모델의 인기가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기아차 씨드 PHEV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 등의 판매 호조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순위가 3계단 올라섰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 호조 속 미국과 중국 시장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판매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에 들어간 유럽 시장이 변수로 작용함에도 중국과 미국의 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세계 시장의 회복세가 대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3 판매량이 올 들어 8만대 넘게 추가되면서 1~9월 31만6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수치다. 테솔라의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7.5%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 E-트론 EV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 e-Up!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전체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순위 역시 지난해보다 6계단 오른 2위를 차지했다.

다임러 그룹도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PHEV와 GLC클래스 PHEV, EQC 판매 호조로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8위로 뛰었다. 같은 기간 29위에서 10위권으로 올라선 PSA그룹도 눈에 띈다. 푸조 e-208과 3008 PHEV, 오펠 코르사 등의 흥행으로 전체 판매량이 15배 이상 증가한 모습이다. GM 그룹은 훙광 미니 EV 등 주로 중국산 모델들의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순위가 3계단 상승한 6위에 안착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는 르노 ZOE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력 모델인 닛산 리프와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판매 감소로 전체 판매량이 4.6% 줄었다. 점유율 역시 9.5%에서 8.2% 줄었으나,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BMW 그룹은 판매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현대기아차에 밀려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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