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울 분양… 수도권 브랜드 단지로 눈 돌려볼까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투시도 (제공=대우건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전면 시행 중 각종 규제로 서울 분양이 '제로' 상태에 가까운 가운데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내세운 수도권 분양단지가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에서 41개 단지 총 3만27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이 중 서울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한 곳도 없다. 1만5168가구가 분양 예정인 경기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당초 이달 중 분양이 계획됐던 역촌1구역이 11월로 분양이 밀린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인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도 모두 후분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등 분양 계획이 오리무중에 가까운 상태다. 올해 연말까지 3달 간 서울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없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당장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이 급한 수요자들이 수도권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눈을 조금씩 돌리는 이유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는 청약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분양한 300개 단지 중 대형건설사 분양 단지 87곳(컨소시엄 포함)은 1순위 기준 평균 39.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나머지 213개 단지는 1순위 평균 14.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후에도 지역의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시세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GS건설의 '광교상록자이'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305만원으로 수지구 평균인 1672만원의 2배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김포시도 대우건설의 '풍무 푸르지오'가 김포시 3.3㎡당 평균 매매가격 1061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3.3㎡당 1841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는 재무구조가 탄탄해 안정성이 높고 우수한 입지를 선점할 만한 자금 능력도 충분하다"며 "풍부한 건설 경험을 토대로 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되는데다 철저한 사후관리까지 상품적인 강점도 부각되면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 반정동 '반정 아이파크 캐슬' (제공=HDC현대산업개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분양이 예정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는 총 5만3917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287가구 대비 48.7%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의정부 중앙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의 분양에 나선다. 2개 단지로 구성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926가구 규모다. 이 중 49~84㎡(전용면적) 20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도 경기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 이달 중 '반정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9층, 34개 동, 59~156㎡ 236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롯데건설은 이외에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20층, 17개 동, 79~107㎡ 총 1251가구 규모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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