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인도는 경제 파트너 이상'…관계 강화로 중국 압박

EU, 중국과의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 도출 실패
인도와는 협력 강화 약속 담은 공동성명 발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과 외교적 긴장관계에 있는 인도와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하며 중국 관계 재설정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의 이후 EU와 인도의 관계가 경제적 파트너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EU와 인도는 경제적 파트너 그 이상이다. 우리는 정치적 파트너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하며 "인도는 EU에 의지할 수 있고 우리도 인도를 핵심 파트너로 삼아 의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가 중국보다 EU에 더 전략적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인도와 EU는 모두 민주주의 국가로 인권과 국제 법을 존중한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 환경, 디지털 이슈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SCMP는 미셸 상임의장이 인도를 '정치적 파트너'라고 표현하면서까지 인도 밀착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데 주목하며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EU 내에서 중국 접근법에 대한 수정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 이후 EU와 인도가 민주주의, 자유, 법치, 인권 존중이라는 공동의 원칙과 가치를 기반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면서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 리커창 총리가 EU와의 정상회의에서 공동 성명 도출에 실패했음을 상기시켰다. 지난달 EU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의 정상회의에서 홍콩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며 압박했지만 이견을 좁히는데는 실패해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EU-인도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무역, 투자 합의 진전을 위한 장관급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인도양의 해상안보를 포함한 안보 및 국방 협력과 군사 접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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