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노조 “집행부 대신 ‘춤판 워크숍’ 사과…박영선 장관 면담 요청”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최근 벌어진 소상공인연합회 워크숍 논란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에 나서지 않는 소공연 현 집행부를 대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전국의 소상공인 여러분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10일 밝혔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공연 집행부가 워크숍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국민 세금으로 술판, 춤판 논란으로 확산된 이번 워크숍에 대해 사무국 직원들은 코로나19 시국과 여론 상황 등을 고려해 여러번 (진행하지 말자는) 고언을 집행부에 전달했음에도 묵살됐다”며 “집행부만의 결정으로 직원들은 진행 여부조차 모른 채 공연팀이 섭외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소상공인의 대표단체로 각종 정부기관, 국회, 다른 단체들은 물론 전국의 소상공인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애로를 앞장서 해결했던 소공연의 신뢰가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면서 “당장 내년 예산 삭감 논의로 이어져 소공연을 열정을 다해 지켜온 직원들의 처지마저 위태로워 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공연은 회장 1인 만을 위한 집단이 아니며, 피 같은 국민 세금과 소상공인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엄연한 법정 경제단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공연은 합리와 민주적 원칙이 작동되는 건강한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주무부처로서 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면담요청을 했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달 25~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열면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중기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법정경제단체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이런 행사가 열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배동욱 소공연 회장은 회원들에게 “사려 깊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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