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세계 초콜릿 시장도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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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초콜릿 시장에도 타격을 줬다. 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 넣으며 모든 시장을 뒤흔든 코로나19가 초콜릿 판매에는 어떠한 영향을 준 것일까.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줄면서 초콜릿 수요도 크게 줄었다. 미국 국제상품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t 당 29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지난 3월 폭락세를 보인 뒤 이달 들어 227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공항 내 면세점이 문을 닫으면서 면세점 주요 상품 중 하나인 초콜릿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면세점 판매 감소가 1070억달러(약 129조원) 규모의 초콜릿 시장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면서 "코코아 시장이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과잉 공급의 상태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페인 국제공항면세점협회장은 "전반적으로 면세점 업계에 큰 타격을 줬고 초콜릿도 포함됐다"면서 "국제선이 지속적으로 운항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선도 빨리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이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수는 47만1421명으로 1년 전(251만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에 영향을 받는 코코아 소비도 추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코코아 수요에 대한 우려가 세계 코코아 공급 3분의 2를 책임지는 서아프리카 지역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세계 3위 코코아 가공업체인 올람 인터내셔널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제과업체인 몬델리즈 인터내셔널도 지난 4월 여행 관련 소매 판매가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뿐 아니라 결혼 관련 행사나 크루즈 여행이 줄어든 것도 초콜릿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초콜릿 판매가 이뤄지는 여러 경로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에서 직접 제과제빵 등을 하면서 관련 소비가 늘어나 소비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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