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잇딴 자사주 매입 '경영권 강화'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재보험업을 손해보험업에서 분리하고 공동재보험 제도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자사주 150만주, 110억원 어치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취득 후 자사주 보유 비중은 13.71%로 늘어나게 됐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250만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월과 4월에도 자사주를 각각 500만주, 200만주를 취득했다. 총 취득매입 금액만 약 7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초 4.6%에 불과하던 자사주 보유비중이 3배 넘게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리안리 주가가 급락세를 경험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해 말 9000원대에 달했던 코리안리 주가는 지난 3월에 52주 최저점인 52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이날 현재 기준 7400원대를 기록 중이다.

현재 코리안리의 최대주주는 고 원혁희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5.72%)씨이며 원종규 사장은 4.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전체 발행주식 중 23.01%에 달한다.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업화 부진에 빠진 보험사들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87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83.3% 급증했다.

올해도 재보험업은 순항이 예상된다. 다음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 공동 재보험업 제도로 당장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전망이다.

기존 재보험은 예기치 못한 대형사고 등으로 보험금 지급 위험을 대비했다면,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의 금리 위험 등을 분산해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공동으로 위험을 부담하는 제도다. 재보험사 입장에서는 계약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보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자사주가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경영권 강화와 함께 자사주식의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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