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미얀마 진출…양곤지점 설립 예비인가 획득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 재진출 성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산업은행은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 경쟁에서 인가신청을 제출한 총 5개 국가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지점)을 포함해 기업은행(법인), 국민은행(법인)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미얀마 정부를 설득함으로써 초반 열세를 뒤집고 첫 번째 시도에서 지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1차 경쟁과 2016년 2차 경쟁에 불참하는 등 다른 은행들에 비해 후발주자인 상황으로 처음에는 예비인가 획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선진 은행들과 대등하게 영업해 온 업무역량 및 높은 국제신인도 측면에서 경쟁은행들을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산업은행에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 온 점이 미얀마 정부 경제부처에 높게 평가받으며 최종 예비인가 획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은 개발금융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진행된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을 통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 미얀마 등 신남방국가의 정부은행들에 개발금융 모델 전수를 추진해 왔다.

산업은행은 향후 양곤지점 진출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이 높은 미얀마시장에서 양국간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얀마는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하고 있다. 거대 소비시장(중국·인도)과 신흥경제권(ASEAN)을 연결하는 차기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 획득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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