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든 '골프계의 씁쓸한 모습'

제주 골프장 예약자 전원 취소, 박인비 조기 출국, 커 '강제방학'으로 남자 대회 해설가

박인비 등 LPGA투어 선수들은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인 입국 금지를 우려해 일찍 출국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씁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만든 골프계 새 풍속도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19의 대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특정 지역 예약 취소율이 급증하고 있다. 영남 지역 예약 취소율이 지난주 37%에서 65%로 높아졌다. 호남 지역 67%, 강원과 경기, 충청 지역도 40% 이상 높은 취소율이다. 공항 방문에 대한 부담이 커진 제주도는 아예 예약자 전원이 취소해 분위기가 남달랐다.

예약 취소 시 위약금이 엄격했던 예전과 달리 많은 골프장들은 별도의 위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 골퍼들 역시 플레이 직후 사우나와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귀가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골프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직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와 열화상 감지기 배치, 발열이나 기침 증상 고객의 목욕장 및 식당 이용 자제 등을 시행 중이다.

미국 입국 금지를 우려해 일찍 출국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도 있다. 박인비(32ㆍKB금융그룹)와 박희영(33ㆍ이수그룹),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 등이다. 'ISPS호주여자오픈 챔프' 박인비는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가 3월 초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가 출국 일정을 앞당겼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미국에 잔류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LPGA투어는 3월19일 파운더스컵으로 시즌을 재개한다.

LPGA투어에서 통산 20승을 올린 크리스티 커(미국)는 최근 남자 대회 코스 해설가로 나선다. 중국과 태국, 싱가포르 대회가 취소돼 1개월 간 '강제 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7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다. 커는 "LPGA투어 대회 일정이 비어서 해설 제안을 수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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