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지난달 26일 경남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청해부대 30진의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에서 해군 특수전 대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공격팀이 고속단정(RIB)에 탑승해 피랍 상선으로 가정한 함정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군이 독도 방어 훈련을 이르면 이달 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진 직후다. 일본은 독도방어훈련 때마다 한국 정부에 항의해왔다. 이번에 훈련이 개시되면 반발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부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와 군은 6월에 실시하려다가 한일관계를 고려해 미뤄온 독도 방어 훈련을 더이상 미루지 않고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8월 중에 독도방어훈련을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 미뤄왔지만, 일본 측이 계속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마당에 계획된 훈련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와 군은 지난해 10월 일본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며 훈련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일본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일본산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동하더니, 지난 2일에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2차 보복 조치를 각의(국무회의격)에서 결정했다. 일본이 대놓고 한국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군도 훈련을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방어 의지를 과시하고 외부세력의 독도 침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에 해군, 해경, 공군 등이 참가하는 독도방어훈련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6월 18~19일, 12월 13~14일에 각각 훈련이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경남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청해부대 30진의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에서 해군 특수전 대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공격팀이 피랍 상선으로 가정한 함정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이번 훈련은 참가 전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훈련 시나리오는 훨씬 공세적으로 짜일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가 참가한다.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전력이 훈련에 참여할 전망이다. 2017년 2월 첫 작전 배치된 AW-159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가 독도방어훈련에 처음 투입될지도 관심이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1개 분대 병력도 참가해 독도에 상륙, 외부세력으로부터 독도를 방어하고 퇴거시키는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병력은 구축함에 탑재된 헬기를 이용할 전망이다. 경북 포항에 주둔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다.
해병대 측은 병력 참여 요청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도 언제든 훈련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해군 측도 "훈련 날짜가 미뤄지긴 했지만, 조만간 훈련이 실시될 것 같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국방백서'에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군은 강력한 수호 의지와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하고 있고, 독도를 우리 영토로 표기한 대한민국 전도(全圖)를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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