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색비디오’ 단속에 정신 없어

음란물 담긴 USB 값이 한달 식량값…단속 핑계로 여성 몸수색하며 성추행 일삼는 단속원도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요즘 북한에서 '황색 비디오'로 불리는 음란물 비디오가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사법기관이 총동원돼 단속 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보따리 무역상인 한 화교 소식통은 "요즘 황색 비디오 단속 때문에 불순 동영상 단속반인 '109상무그루빠'는 물론 보안원ㆍ보위원ㆍ검찰원 등 사법기관 요원들까지 총출동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음란물 동영상이 여러 편 담긴 16G USB 메모리카드 하나가 자그마치 50달러(약 5만9000원)인데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50달러면 평양에서 4인 가족 한 달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큰 돈"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생활이 어려워지고 당국의 감시 수위가 높아질수록 주민들은 뭔가 자극적인 것을 찾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음란물 동영상이 담긴 USB 메모리카드는 대개 조그만 고무나 플라스틱 인형으로 포장돼 길거리에서 이를 주고받아도 눈치챌 사람이 없다"고 들려줬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황색 비디오 단속에 걸리면 남한 영상물을 시청한 것보다 훨씬 엄한 처벌 대상"이라면서 "그러나 교묘하게 위장된 USB 메모리카드로 복제ㆍ유포돼 단속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단속이 진행될 때마다 사법기관 요원들은 뇌물 챙길 일이 생기니 반색한다"며 "요원들 가운데 단속을 핑계로 길거리에서 여성들 몸수색이나 하면서 성추행까지 일삼는 이도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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