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전 특검 '트럼프, 퇴임 후 기소될 것…면죄부 안 줘'(종합)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또다시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 기소 가능성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이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ㆍ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법사위 청문회에서 사법 방해 혐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줬느냐는 제럴드 내들러 위원장의 질문에 "아니다. 대통령은 그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대해 면죄부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true)"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보위에서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뮬러 전 특검은 "러시아는 한 대선 후보의 승리가 그들의 이익에 부합될 것이라고 인식했다. 그것은 트럼프 후보였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뮬러 전 특검이 의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잇따른 인종차별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미 정치권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이날 뮬러 전 특검의 증언 대부분이 단답형으로 이뤄진 데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어서 결정적 폭로는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 소속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행동한 다른 사람은 기소됐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조차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보다 더 나쁜, 시민의 의무를 위반한 국가에 대한 불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 수사는 불공평했다"고 공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데빈 누네스 공화당 의원은 "민주당원들은 마치 네스호의 괴물처럼 아무도 찾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모ㆍ방해 혐의를 주장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웨스트버지니아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백악관은 아주 좋은 날을 보냈다"면서 "뮬러 전 특검은 청문회에서 끔찍한 짓을 했고, 민주당원들에게도 끔찍한 날"이라고 비난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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