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절반이 기획료 못 챙겨...받아도 절반 수준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조사 "10명 중 8명, 프로그램 결방 시 임금 못 받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기획료를 받은 방송작가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가 16일 발표한 ‘2019년 방송작가 유노동 무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획료를 받았다고 응답한 작가는 46.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7.6%는 일하고도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부조리는 기획료의 액수에서도 노출됐다. 기존 원고료의 50%를 받았다는 답변이 46%로 나타났다. 본래 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획료를 받았다는 응답자도 31.8%에 달했다. 응답자의 45.6%는 적은 보수에도 업무량이 평소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 회의가 잦은데다 출연자 선정, 자료조사, 섭외 등 고강도 업무가 많다는 주장이다.

프로그램 결방 시 임금 미지급 사례는 더 심각했다. 임금을 아예 못 받은 경우가 80.8%에 달했다. 받았다고 해도 100%를 지급받은 작가가 37.7%에 그쳤다. 이 때문에 수익이 없어 적금을 깨거나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방송작가지부는 설명했다. 작가들은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방송이 송출돼야만 방송 작가료가 지급되는 시스템(73.2%)’을 꼽았다. 해결책으로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방송 작가들과 협의를 통해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70.4%로 가장 많았다. 방송 작가 집필 표준 계약서 등에 기획료와 불방/결방 시 임금 지급 조항 등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도 60%나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방송작가 45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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