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교역조건 악화돼도 성장률 하락하지 않아'

한국은행 '글로벌 충격이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세계 수요가 확대되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악화되나, 경제상승률은 상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반드시 세계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글로벌 충격이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조동애·유기한)를 통해 실증 분석 결과, 교역조건과 국내 성장률이 다른 방향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조건은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한다.

세계 수요가 확대되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악화되나, 경제상승률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원유 공급 축소 충격에는 교역조건과 경제성장률이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면 교역조건이 개선되나 경제성장률은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유가, 반도체 가격 등 주요 수출입 품목의 가격이 크게 변동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순상품교역조건 기준) 변동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과거 교역조건과 국내 경기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교역조건과 우리 경기가 동시에 악화되는 시기도 있었지만 반대로 교역 조건 악화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인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과 교역조건은 1990년대 초 동시에 악화됐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교역조건 악화에도 성장률이 양호했고 2014~2016년에는 교역조건이 개선됐지만 성장률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종합해보면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우리 경제 움직임을 분석하기 위해선 근본 요인을 파악해야한다"며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성장의 관계가 글로벌 충격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교역조건 악화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거나 교역조건 개선시 상승한다고 일률적으로 판단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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