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사태' 화장품으로…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그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곰팡이 호박즙'으로 논란을 일으킨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사태가 화장품 에센스로 번졌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회에서 화장품 에센스가 국민청원 안전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화장품 에센스의 경우 지난 3~5월 추천이 완료된 청원 110건 가운데 6438건의 추천을 받았다. 추천 수 1·2위 모두 에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으며 추천 수가 2000건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이 제품은 임블리에서 판매한 인진쑥에센스다. 식약처는 이 제품이 천연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천연 추출물 에센스 52개 제품을 대상으로 미생물 한도, 인체 유해 세균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김명호 사이버조사단장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허위·과대 광고 행위 등도 점검할 것"이라며 "수거·검사 단계별 진행과정과 결과를 팟캐스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임블리처럼 영향력 있는 개인, 즉 인플루언서 마케팅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임블리 역시 인스타그램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임지현씨(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임블리 인기에 힘입어 부건에프엔씨는 지난해 연매출 1700억원을 넘겼고 오프라인 매장과 백화점, 면세점에도 진출했다.

앞서 '청담 언니'라 불리는 인플루언서 치유는 자체 제작으로 홍보한 제품이 유명품 브랜드나 국내 디자이너의 카피 제품인 게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고급 수제 쿠키를 판다던 미미쿠키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쿠키를 포장만 바꿔 판매하다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는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고 개인 계정을 통해 댓글 또는 쪽지로 상품을 팔고 있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앞세워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소비자 보상 조치는커녕 책임감과 전문성, 제품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태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접수된 SNS 상거래 관련 피해 상담 건수는 3370건에 달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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