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通했다' 삼성 '어닝쇼크'에도 스마트폰 선방

1분기 IM부문 2조5000억원대 영업익 추정
1년 전에 미치지 못하나 지난해 4분기 대비 회복
"프리미엄 시장 침체, 중국 공세 감안하면 양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쇼크 속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은 신작 '갤럭시S10'의 고군분투로 2조원 중반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10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한국·미국·유럽뿐 아니라 0%대 점유율로 고전하던 중국에서도 흥행몰이 중이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전분기 대비 각각 60.36%·42.59% 감소한 수치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디스플레이·반도체 부문의 업황 부진이 어닝쇼크의 큰 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000억~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3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감소했으나 전분기 1조5100억원 대비 1조원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공세를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8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10의 고군분투 덕이 컸다. 갤럭시S10은 개통 첫날 국내에서 전작 대비 120% 판매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급제 모델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갤럭시S10은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무선 배터리 공유와 같은 혁신 기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S10의 흥행몰이는 출시 전부터 예고됐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역대 갤럭시 중 최다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갤럭시S10은 전통적 강세 지역뿐 아니라 0% 점유율로 위기에 봉착한 중국에서도 선전했다. 고동진 IM부문장이 "조심스럽지만 중국에서 갤럭시S10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갤럭시S10은 중국 최대 온라인 스마트폰 장터인 징동닷컴에서 한때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ㆍ거래액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판매량에 비해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격화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간 판매량 3억대·글로벌 점유율 1위 사수가 더 큰 과제인 만큼 이 같은 전략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판매수량 증가에도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가 출시됐다. 4·5월 미국·유럽·한국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이 상승할 전망이나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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