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윈 전 CEO 성추문', 임원들이 돈으로 은폐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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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계 최대 카지노 대기업 윈(Wynn) 리조트 임원들이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윈의 성추행 혐의를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지노 재벌'로 불리는 윈 전 CEO는 지난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에서 일하는 마사지사, 손톱관리사 등 직원들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지며 CEO직에서 물러났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주 규제 당국은 윈 리조트에 대한 199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윈 리조트 임원들의 CEO 성추행 사실 은폐를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임원진들과 이사회 구성원들의 증언이 담겼다.

조사 당국은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1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메사추세츠주는 윈 리조트가 보스턴에 이달 6월 새로운 카지노를 열겠다고 신고하자,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새로운 리조트는 26억달러(2조9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WSJ가 윈 전 CEO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만큼 규제당국은 이 부분에도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윈 리조트 임원들은 전 CEO의 성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원들에게 대규모 금액을 제시하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윈 전 CEO는 리조트에서 일하는 손톱관리사에게 성행위를 강요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사 측에서 750만달러(85억원)를 건넨 점이 확인됐다. 이 내용은 WSJ가 보도한 내용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또다른 직원들과도 6번이나 추가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편 윈 전 CEO는 성추행 의혹으로 CEO직에서 물러나면서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사퇴 성명에서 "나는 부정적 여론에 휩쓸려있다. 이 여론이 사실관계를 떠난 성급한 판단들이라 할 지라도 현재로서는 내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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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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