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전략적 인내 작동 안 해…바로 잡는 중'

오토 웜비어 죽음 관련 대북 인권 정책 설명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자료 사진. 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른바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에 대해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우리가 바로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후 지난 2일 그레이 텔레비전과의 인터뷰 도중 북한을 방문했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한 정상회담 내용 관련 질의 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자가 "김정은의 (모른다는) 말을 믿느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한 채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죽음이 북한의 책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실 왜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하는 지, 왜 우리가 하노이 회담을 진행했는 지, 왜 이런 끔찍한 인권 유린 국가와 협상을 해야 하는 지를 물어 보는 것"이라며 "그 답은 이런 것(인권 유린)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오마바 행정부 등 전 정권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전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라는 접근법을 취해왔다"며 "그것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고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는 북한을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 웜비어 가족이 겪었던 것과 같은 고통이 더 이상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 당국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세 명의 미국 국민이 집으로 돌아오는 행운을 가졌다. 오토가 보다 좋은 상태로 돌아왔더라면, 그리고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 국민의 안전 문제에 매우 진지하다. 그리고 북한에서 일어난 일은 전적으로 언어도단적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끝내 회피했다. 진행자가 "김정은의 말을 믿는다는 얘기냐"라고 질문을 거듭했지만 "북한 정권이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만 답한 채 인터뷰를 끝냈다.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